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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장 폴 조그비, 뇌과학과 심리학이 알려주는 시간 컨트롤

Mar liso 2022. 3. 28. 23:11
  • 현재 순간에 의식을 고도로 집중시키는 훈련인 '마음 챙김mindfulness(불교 수행 전통에서 기원한 심리학적 구성 개념으로 현재 순간을 있는 그대로 수용적인 태도로 자각하는 것)'을 통해 시간을 늦추는 것이 가능하다. 좋은 시간을 보내며 그 시간이 오래 더 지속되기를 원할 때 이 훈련은 꽤 유용하다. 마음 챙김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시시각각으로 자각하는 것을 말한다. 근본적으로는 '순간의 삶'을 산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든 마음 챙김을 행할 수 있지만 주로 명상을 통해 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 챙김 명상을 하는 불교승려들은 종종 시간이 느리다고 말하곤 한다. 그들은 눈을 감고 현재의 순간에 집중함으로써 바깥세계를 무시하고 시간의 길이가 늘어나는 일을 경험한다. 마음 챙김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호흡이나 심장박동 같은 내부적 활동에 주의력을 집중하기도 하고, 어떤 대상에(외부적으로) 주의력을 집중하기도 한다. 그러는 동안 현재 순간을 완전히 인식하는 것이다. '여기와 지금'에 초점을 맞추는 이런 행위는 주의력 수준을 향상시키고, 이 때문에 시간의 길이가 늘어나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결과로 이어진다.
  • 사람들은 특정한 규칙이 있으면서 목표가 명확한 행동을 할 때 몰입을 경험하는 경향이 있다. 테니스, 포커, 체스 등이 좋은 예로, 목표와 규칙이 설정돼 있어 보상을 통해 자기만족의 세계로 인도해주기 때문이다. 악기를 연주할 때, 종교의식을 행할 때, 산을 오를 때도 동일한 현상이 일어난다.
  • 불교 법문에 이런 말이 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고작해야 아주 미미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뿐이라고 스스로를 비웃지 마라. 항상 당신이 하는 일에 우주의 미래가 달려있는 듯이 행동하라.'
  • 몰입의 상태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음악가, 시인, 탐험가, 발명가, 과학자, 예술가가 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 시간을 늦추고 싶다면 현재의 순간에 주의를 기울이고 집중하라.
  • EEG 뇌파는 세상을 '기록'하는 속도에 영향을 미치고 그에 따라 사람마다 시간을 경험하는 속도가 달라진다.
  • 휴식의 이상적인 시간은 오후 한 시에서 세 시 사이다.
  • 신체적인 운동 또한 정신적 각성과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듯하며, 이는 시간의 흐름을 늦추는 핵심요소이기도 하다. 가벼운 운동도 뇌에 일정한 산소를 공급해 경각심을 높여준다. 뇌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집중력을 잃게 된다. 중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혈액은 신체의 아랫부분으로 모이는 경향이 강하고, 그러면 경각심은 떨어진다. 따라서 혈액을 펌프질해 뇌에 산소를 공급하려면 매 시간 이러나서 걸어야 한다.
  • 한 가지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다. 매우 가벼운 활동에 해당하는 껌을 씹는 행위도 뇌로 향하는 산소와 혈액의 순환을 활발하게 할 수 있으며, 반응 시간과 경각심도 10퍼센트 가까이 향상시킬 수 있다.
  • 시간의 속도는 함께 생활하는 사람과 관계가 있으며, 당신이 그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 어떤 사람의 뇌 엔진은 빠르게 실행되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보통이거나 그 이하의 속도로 실행된다. 경각심이나 정신적 각성의 타고난 수준에 따라 사고 속도도 달라지는 것이다. 시간의 인지 속도는 지각 속도에 달려있기 때문에 우리는 각자의 뇌 엔진 속도에 따라 시간을 다르게 경험한다.
  • 엄청나게 많은 수학적 계산을 빠르게 또 상대적으로 쉽게 해내는 영재아동을 만난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뇌의 처리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가능하며 이 때문에 그들이 인지하는 시간의 속도는 느려진다.
  • 이런 모든 경우를 고려해 판단하건대, 비디오 게임이 인간의 주의력을 집중시켜 경각심을 높이고 뇌의 정보 처리 속도를 빠르게 해 주관적인 시간의 흐름 속도를 늦춘 것이 틀림없다.
  • 내성적인 사람들의 경우 선천적으로 피질각성(정신적 각성) 수준이 높아 자극에 과도하게 반응하며 쉽게 격한 감정에 휩싸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 높은 각성 수준 때문에 그들은 초조해하고 긴장하며, 과민반응을 일으키고 쉽게 짜증낼 뿐 아니라 항상 허둥댄다.
  • 만약 음악이나 TV소리를 배경으로 한 상태에서 일을 더 잘할 수 있으면 당신은 외향적인 사람이 틀림없다. 반대로 너무 산만해져 집중이 되지 않으면 당신은 내성적인 사람이다.
  • 내성적인 사람의 정신적 각성 수준이 높다는 말은 감각 정보 처리 속도와 정신적 스냅사진의 기록 속도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바르다는 의미다. 이 말은 또 우리가 앞서 보았듯이 내부 생체시계의 똑딱임이 더 빠르다는 뜻이기도 하다.
  • 또 사람들은 어떤 활동을 할 때 시간이 빨리 가면 즐겅누 활동으로, 시간이 느리게 가면 즐겁지 않은 활동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 내성적인 사람은 일과를 계획할 때 한 시간이 15분 더 짧게 느껴 하루를 더욱 짧게 여긴다고 한다. 이는 그들이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관리할지 많이 의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 우리는 마치 끊임없이 지루해하고 불만을 표시하며 재미없어 하는 것이 유행인 시대를 살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권태 증후군은 과학적 근거가 있을까? 또 시간 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내성적인 사람은 일반적으로 권태 한계치가 낮아 덜 지루해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데 자극이 크게 필요 없다. 반면에 외향적인 사람은 한계치가 높아 더 큰 정신적 자극을 필요로 하고, 참을성이 없으며 쉽게 지루해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주의 집중 시간이 짧아서 외부 사건에 쉽게 산만해진다. 그 결과 행동을 끝내는 데 필요한 동기를 유지할 수 없어 시간의 흐름을 의식한다. 이전에 보았듯이,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이 전망적 경험은 시간이 느리게 흐르도록 만든다.
  • 권태를 다루는 가장 좋은 전략은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하는 것이다. 시간은 효율적으로 사용했다고 생각할 때 더 빨리 흐르는 듯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5장에서 보았듯이 지루한 일을 '몰입'상태로 하는 것이다. 즉 일하느라 쓰는 시간에 집중하지 말고 일 그 자체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 지루한 일을 끝낼 때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사항은 당신이 내재적으로 동기부여가 되는 사람인지 외부적으로 동기부여가 되는 사람인지다. 내재적으로 동기부여가 일어나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즐거워지려고 책을 읽으면 되지만, 외부적으로 동기부여가 일어나는 사람이라면 대학 시험에 합격하겠다는 목적 의식을 갖고 책을 읽어야 한다. 내재적인 동기부여는 당신을 더욱 창의적으로 만들어주며 더 긴 시간 동안 흥미를 느끼게끔 해준다. 그러나 외부적으로 동기부여가 되는 사람이라면 그 일을 해도 직접적인 만족을 얻지 못하고 종착점으로 가는 수단으로만 생각해 시계를 더 자주 볼 것이다. 이렇게 지나가는 시간을 의식하면 저절로 시간은 느려진다.
  • 모든 사람은 수면과 기상 리듬이 현저하게 다르다.
  • 과학작들은 아침형 인간의 내부 생체시계가 일반적으로 저녁형 인간의 시계보다 더 빨리 움직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 충동적인 사람은 참을성이 강하고 절제력이 있는 사람에 비해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고 느낀다
  • 충동적인 성격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한 가지 방법은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해보는 것이다 "지금 받는 1000달러와 1주일 후에 받는 2000달러 중 어느 것을 더 선호하느냐?" 어느 쪽을 고르는 지가 시간을 어떻게 인지하느냐에 영향을 준다. 충동적인 사람들은 지연된 보상에 가치를 덜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비해 참을성이 강한 사람들은 즉시 만족하고 싶다는 충동적 욕구를 보다 나중의 보상으로 미룬다.
  • 그 결과 어떤 일을 하느라 보낸 시간을 떠올려보면(회고적 시간 경험), 시간은 느리게 흐른 것처럼 보인다. 이는 뇌가 외 부 세상보다 내부적인 일에 더 치중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어떤 일을 앞서 계획할 때면(전망적 시간 경험) 내부 생체시계의 속도가 빨라져 미래에 끝내야 하는 일을 계획할 때 쓸 시간이 적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따라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인지해 계속 허둥댄다.
  • 카페인은 도파민 신경 전달 물질을 간접적으로 늘리는 각성제로, 뇌 뉴런의 방출 속도를 높여 소위 '부추기는 효과'를 일으키는 데 탁월하다. 커피 한 컵의 효과는 약 25분이 지나면서 나타나기 시작해 30분 정도 지속된다. 녹차 역시 카페인 함유량이 높아 비슷한 효과를 내지만 그 효과는 네 시간 까지 지속될 수 있다. 카페인 섭취량이 많을수록 뇌의 FFF와 처리 속도는 증가하며 뇌의 내부 생체시계 속도는 빨라지고, 시간 간격이 늘어나 시간은 느려진다.
  • 과학자들은 눈의 깜빡임이 빠를수록 뇌의 도파민 수치가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건강한 뇌일 경우 눈의 평균 깜빡임 횟수는 분당 13-17회 사이며, 나이, 눈 색깔, 안경 착용 여부와 무관하다. 눈 깜빡임 속도EBR Eye Blink Rate는 비정상적인 도파민 수치 때문에 생기는 정신병을 추정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다. 도파민 수치가 낮은 파킨슨병 환자들은 눈 깜빡임 속도가 정상인 보다 적은 분당 11회 정도다. 반면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분당 31회 정도 된다.